청해백화::슬기로운 공부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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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는 중학교 때 영어를 배웠는데

영어공부는 중학교부터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요, 우리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알파벳은 다 알고 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알파벳뿐만 아니라 회화도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학생들도 많아요. 영어유치원 다니는 학생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이견은 있겠지만, 저는 영어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과 놀면서 영어를 배운다면 그것 처럼 좋은 것은 없겠지요. 실제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책을 읽으면서 가르쳐주는 학원들도 많습니다. 

 

반면에 단어시험을 매일 보면서 암기 중심으로 하는 아이들을 혹사(?) 시키는 학원들도 있지요. 아이들이 이런 시험 경쟁을 즐기거나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쟁에서 도태되면 포기하는 애들도 생기기 때문에 그것 만큼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흥미를 잃게 하는 모든 것들은 나쁩니다. 공부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법은 배워야 하는 것일까?

문법은 정말 필요없는 것 아닌가? 문제를 위한 문제 아닌가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네이티브라면 문법을 지금처럼 공부하듯이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네이티브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의 문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유1. 영어를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2. 깔끔하고 매끄러운, 수준 높은 영어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이유3. 무엇보다도 자신감 있는 영어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초등학생들도 영어학원을 다니면 문법이라는 것을 배우는데, 그런데 문제는 문법을 가르치는데 쓰는 한글말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시제, 전치사, 접속사 이런 말들을 아이들이 알면서 배우는 것일까요? 모르고 무작정 배우는 것이면 얼마나 따분할까요?

 

학원에서 배우고 온 학생들에게 오늘 배운 것을 물어보세요. 그럼 오늘은 전치사를 배웠어, 접속사를 배웠어하면 그것에 대해 엄마나 아빠가 물어보는 거예요. 선생님처럼 설명을 할 수는 없겠지만 배운 내용을 아주 쉬운 수준의 언어로 설명을 할 수 있다면 칭찬해줘야겠지요?

 

그럼 교재를 보고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주면 그게 바로 복습입니다. 저는 예습보다도 복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습도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해야 해요. 

 

초등 영어문법에서 대략적으로 배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부정사/동명사/분사

2. 조동사

3. 시제

4. 수동태

5. 명사/대명사

6. 비교구문

7. 관계사

8. 접속사 

 

그런데 초등학생이 "부정사"라는 것을 알까요? to 부정사의 명사적 용법, 형용사 적용 법, 부사적 용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부정사"라는 명칭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에요. 아니 부, 정할 정, 말씀 사... 정하지 않은 말씀???이라는 의미일까요? 

 

부정사는 품사가 정해지지 않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부정사가 명사로도, 형용사로도, 부사로도 쓰인다는 이야기인 거예요. 품사는 뭐지요? 품사는 종류 품, 말씀 사... 문장을 이루고 있는 종류를 말합니다. 8 품사라고 하는 것은 명사, 대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입니다. 문장에서 쓰이는 것들이지요?

 

정말 이런 용어를 아이들이 이해는 하고 문법 수업을 듣는지는 확인해 봐야 합니다. 엄마, 아빠가 문법을 몰라도 상관없어요. 오히려 모르면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워온 것을 듣고 질문하면서 아이들한테 배우면 됩니다. 가르쳐주면서 아이들은 신나도록 부추겨주세요. 그럼 엄마 아빠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학원에서 설명을 더 잘 듣고 오겠지요?

 

아이와 대화하며 같이 배우기

어느 날 아이가 접속사를 배웠다고 하면서 and, but, or과 같은 것을 배웠다고 하면 잘 배웠구나 하면서 칭찬해 줍니다. 교재를 보니 이것은 등위접속사네요. 그런데 배운 것은 both A and B, Not A but B와 같은 것도 배웠네요. 이것을 상관접속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when, while, before, after, until, as와 같은 것을 배웠는데 이것은 종속 접속사입니다. 접속사도 이렇게 종류가 많았네요. 

 

책을 한번 같이 보세요. 접속사가 3가지 종류로 분류되어 있네요.  

1. 등위접속사

2. 상관접속사

3. 종속접속사

 

고등에서는 접속부사도 배우지만 지금 아이들의 교재에는 위의 3개로 구분되어 있네요.  

 

등위접속사는 and, but, or, so와 같은 것들이 있네요. 등위라는 것은 같은 위치, 동일한 레벨을 말하는 것으로 명사와 명사, 동사와 동사, 구와 구, 절과 절을 대등하게 연결해 주는 말입니다. 

 

상관접속사는 두 어구가 서로 짝을 이루어 접속사 역할을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상관하는 것이지요. 

both A and B, not A but B, either A or B, neither A nor B, not only A but also B(B as well as A) 이런 것들이 기재되어 있네요. 

 

종속접속사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과 이유를 나타내는 것, 조건을 나타내는 것, 양보를 나타내는 것, 이렇게 4가지가 있습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종속접속사는 when, while, before, after, until, as 와 같은 것이 있고

이유를 나타내는 종속접속사는 because, as 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조건을 나타내는 종속접속사는 if, unless 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양보를 나타내는 종속접속사는 though, although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양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양보 접속사는 concessive conjunction인데 concessive의 뜻이 영영사전에 아래와 같이 나타나 있습니다. 

 

concessive

adj.(grammer)(of a prepostion or conjunction) used at the beginning of a clause to say that

the action of the main clause is in fact true or possible, despite the situation.

-출처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실이거나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 concessive라는 것의 한글 번역이 아래와 같이 번역이 되어서 그런 듯합니다. 

 

concessive 미국식 [kənˈsesɪv]

양보 나타내는(despite, although )

-출처 네이버영한사전

 

양보라기보다는 역접, 반전과 같은 의미인데 아이들이 양보접속사를 이렇게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스럽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이나 부모님의 보충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용어가 어려우면 공부가 어렵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니지만 처음에 용어부터가 익숙하지 않으면 공부가 잘 될 리 없습니다. 

"양보"접속사라니... 이것이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그 양보가 아닌 ~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체계를 배울 때, 유리수(有理數)라는 말을 들어 봤지요? 왜 이치 리(理)라는 말을 쓸까 궁금했었습니다. 무리수는 이치가 없는 수 인가??? 했었지요. 분수로 나타낼 수 있는 수라고 해서 ratio-nal 로 표기한 것인데 rational을 '합리적인' '이성이 있는' 이것을 있을 이치 를 써서 유리수라고 표기하고, 그러다 보니 반대의 개념을 이치가 없는-없을 무, 이치 -무리수라고 표기했던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요. 

나눌 수 있는 ratio-nal 하고 나눌 수 없는 ir-ratio-nal 인 것을 그냥 "나눌 수 있는 수"와 "나눌 수 없는 수" 이렇게 쉽게 설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혹자는 이것이 일본의 수학 교재를 베껴 쓰다 보니 일본인이 엉터리로 번역해놓은 것을 우리가 그대로 한글로 번역해서 써서 그렇다는 얘기도 합니다. 

 

어쨌든 결론은 어떤 용어이든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쓰는 것이 공부머리를 키우는데 좋겠습니다. 지금은 늦더라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해야 공부도 재미가 있고 심화학습까지 할 수 있어요. 

 

영어든 수학이든 재밌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도는 아이들에 따라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우리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빨리 진도 나가봤자,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겠지요. 흥미와 호기심 없는 공부는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그리고 선행학습은 흥미도 호기심도 죽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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